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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야(熱帶夜)
박가월
예전에는 꼬박 밤잠을 설쳐도 고작
사오일 더위와 싸워 이기면 됐다
지금의 용광로 열기는 십 여일이 지나도
환장하게 수그러들지 않는다
선풍기는 돌아가지만 더운 바람을 뿜어
전기만 잡아먹고 제 역할을 못한다
여기에 홀연히 출현한 침입자와 숨바꼭질을 한다
누가 이기고 지고 승자가 없다
서로 찌르고 잡히고 피해만 있다
눈이 감기는 이따금씩
공습하여 일침을 가하고 잽싸게 사라지고
무의식 속에 긁어댄 팔다리
아침에 깨어나면 손발은 부어올랐다
손바닥으로 한방 맞은 흡혈귀는
배가 터져 직사하고 선혈이 낭자하다
설 잠에 싸워 이겨내도 상처뿐
여름밤의 승자는 악순환에 몸살을 앓는다.
201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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