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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보자
박가월
대전에서 올라온단 전화가 왔다 친구는 일이 있어 영등포에 가는데 퇴근해 얼굴 보잔다 시간 맞춰 여덟시 삼십분에 만나 차표를 끊고 역 커피점에 들어가서 차 시간에 나왔는데 아홉시 십사 분이어야 할 차 시간이 열시 십사 분이다 잘 못 인식해 빚어진 남은 시간을 생맥주 한잔 하자고 간 영등포역 뒷길 경양식이다 사십분 정도 남은 시간, 맥주 두병이 먼저 나오고 내가 저녁 식사를 안했다고 수제 야채고로켈 시켜놓고 이야기하느라 까맣게 잊고 있던 고로케가 차 타러 일어날 시간에 나왔다 친구는 맥주 한잔 들이 키고 일어섰다 역은 몇 발작 안 되는데 배웅은 경양식 문까지만 하고 다시 자리에 앉았다.마주 앉은 친구 자리는 비었다 밀린 대화에 마시지 못한 맥주와 고로켈 혼자 먹는다 형광등불이 즐비한 역 플랫폼을 경양식 큰 창문으로 오가는 열차를 내다보며 친구를 생각한다 커피나 마시고 빨리 가라 재촉했는데 여덟시를 아홉시로 착각하고 서둘러 끊은 차표는 되려 늦어졌다 친구가 나를 불러줬다는 것은 팔년의 우정이 나를 좋은 사나이로 봤다는 것이겠지 내가 배고플까봐 고로켈 시키고 나오지 말라 이곳을 빠져 나간 친구, 나는 뛰쳐나가 배웅하지 못하고 아깝다고 주저앉아 먹고 있다 내 존재를 생각하니 스스로 미워지고 쓸쓸하다 내 인격을 자책하며 마자 먹는데 문자가 왔다 [나와 줘서 고마워!].
※ 친구와 8시 30분에 만나놓고 우린 9시 30분에 만난 착각을 하여 10시 14분 차표를 끊었다. 잠깐 커피나 나누고 헤어지자고 한 것이 경양식에 들리게 되었다.
2010.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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