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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때리기
박가월
아내는 사나운 당나귀 고집이다
한번 내놓은 말에 물러설 줄 모른다
설령 잘못이 있다손 치더라도
어떡하든 합리화하려는 모순된 주장을 한다
소크라테스의 아내가 악처라면
내 아내는 독선과 아집의 억측을 지녔다
지는 법을 안 배웠다
남편을 잡고 아이들을 손아귀에 넣야
마음의 안정과 직성이 풀린다
불같은 성격은 무슨 말이든 내뱉고 본다
자매끼리도 토라지면 말도 않고
이태의 시간이 흘러야 언니를 인정한다
친정에 내놓고 해주는 것도 없지만
시집에도 며느리의 역할이 없다
돈에 인색하지만 아이들 먹는 것과
교육에는 빚을 내서라도 철저히 집행한다
남편은 생활수단이지 위치가 없다
불통의 성격에 눈물은 많다
텔레비전에 슬픈 장면이 나오면 운다
인간적이다 할 때는 곧잘 베푼다
아이들이 크며 마음대로 못해 병이 생겼다
연륜이 늘어 아픈 곳도 늘었다
수사자도 세월 앞엔 서열에서 밀려난다
가계에 새롭게 등장할 서열 일위도 이젠 없다.
20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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