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때리기 | 시작품2 별 2009.01.13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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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때리기

 

    박가월

아내가 울고 있다
분을 풀지 못해 남편을 때린다
남편은 영문도 모르고 가슴을 얻어맞고 있다
아내의 화풀이 대상은 남편이다
극도로 아내는 왜 화가 났을까
요즘 남편을 두고 아내가 결혼을 한단다
아이들 때문에 시집을 못가서일까
여자보다 남자의 수가 많은 한국사회인가
남자 선호사상이 현실을 방치해왔다
외국에서 외국 신부를 구해온다
총각들이 줄을 섰고 노총각이 늘어난다
아내가 이혼하잘까 봐 겁이난다
싫은 말은 못하고 산다 내색도 않는다
남편은 한마디 반항도 없다
가정을 지키고 집에 올 아내를 기다린다
어느 신문 설문조사에 오십 퍼센트 가깝게
주부가 애인이 있다는 대답을 했다
할아버지가 기생집을 드나들던 시절에
당한 앙갚음을 우리 세대에서 보복하는가
이 시대 여성들이 날개를 달았다
이 시대 남편들은 길을 잃고 방황하고 있다
품귀상품은 비싸게 팔리기 마련이다
남자가 대접받는 시대는 정녕 사라졌는가
거리에 활기차게 여인들이 주름잡는다
시대의 변천은 또 어느 신흥집단이 등장할까.

 

2009.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