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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녀와 숫총각
박가월
사랑은커녕 대갈빼기에 피는 말랐는지
숫총각 딱지도 못 뗀 자슥이
세련되고 예쁜 그 숙녀를 보기만 하면
말이 많아져 꼬드기는 것도 아니고
좋아한다는 표현을 들떠서 까불대고 있다
사랑도 해보고 그걸 안 숙녀는
놀려주고 기를 꺾어 눌러놔야겠다고
싫지 않은 기회를 엿보고 있다
기발하고 놀라만한 엽기적 신체를 써서
한방에 버릇을 고쳐 놓겠다고 벼루고 있다
다시 만나자 총각이 까불거린다
숙녀는 갑자기 대담하게 다가가더니
[너 나 좋아하지, 사랑은 이렇게 하는 거야]느닷없이 입맞춤에 윙크를 하고 돌아서니
어리둥절 혼미해서 벙 떠 있는 자슥
숙녀가 힐끔 돌아보니 예상대로 먹혀들었다
기가 막힌 지 감격했는지
말한 마디 못하고 뒷모습만 멍하니 쳐다본다
[자슥, 사랑도 못해 본 게 까불어]
엉덩이를 실룩샐룩하며 유유히 멀어져 간다.201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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