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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에 핀 무궁화
박가월
오고가는 법원의 뜨락에는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꽃을 보고 많은 생각합니다
판사는 부끄럽지 않은 양심에
꽃을 보고 웃을 수 있을까요
가해자 피해자는 물론
변호사 검사는 사실에 입각한
양심으로 꽃을 바라볼 수 있나요
잘잘못을 뒤로 한 채
남의 불행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번지르르한 말로 남을
현혹시키고 교묘한 변으로
법을 농락하지는 않았나
무궁화꽃 앞에서 성찰합니다
우리 마음의 자세를 가다듬을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월간 문학21 발표 2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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