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차
반응형http://blog.daum.net/gawoul/16140670
방물장수 어머니
박가월
어머니는 방물장수였다
머리에 이고 마을로 마을로 쏘다녔다
염병에 자식 서넛을 잃고 얼마 안 돼 서방마저 급병으로 잃고 나니,
우환은 서방을 잡아먹은 년이 되었다
감당 못할 상처에 살아있는 자식들과 사느라 가슴에 화병이 생겼다
가만히 있으면 아픈 마음을 삭이지 못해 떠돌지 않으면 병을 키운다고 했다
역마살이 끼고 신기가 있어 아픈 거라 하여 살풀이를 하고 무당이 되었다
아프지 않으면 무엇인들 못하겠느냐며 받아들였다
자식들과 먹고 살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었다
방물을 이고 이곳저곳 다니면서 물건도 팔고, 점괘도 보고, 액땜을 해주며 돌아다녔다
남들은 점괘가 잘 맞는다고 했다
자식들이 성장한 어느 해 걸림돌이 될까 때려치우고 속설로 남겨둔 과거가 됐다.
2014.9.23.
반응형'책Book > 박가월(박완규,박그네 작은아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인 | 作品記錄室 별 2014.09.19 05:06 (0) 2019.03.17 코엑스, 인사동 전시회 사진 | 사진 별 2014.09.21 00:12 (0) 2019.03.17 목숨, | 作品記錄室 별 2014.09.26 05:00 (0) 2019.03.17 우멍거지 이야기 | 발표작 별 2014.09.28 19:10 (0) 2019.03.17 우멍거지 이야기 | 발표작 별 2014.09.28 19:35 (0) 2019.0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