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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
박가월
하루에도 열두 번씩 죽고 싶지만
죽살이의 갈림길에 고뇌하면서
내가 죽지 못하는 것은
처자식이 있어서가 아니다
父母를 두고 먼저 죽는 것이
불효라서는 더욱 아니다
내 목숨이 아깝다거나
할 일이 있어서는 더더욱 아니다내가 죽지 못하는 것은
처자식과 부모도 있지만
할 일도 있고 목숨도 아깝지만
실가지에도 바람은 불고
봄이 온다는 사실이다
콘크리트 바닥의 틈새에 나는
잡초처럼 목숨은 모질고
실낱같은 기대나마 希望은 있어
죽지 못하고 사는 것이다.
1994.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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