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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랑
박가월
노독에 머물러 선 땅은
이름 없는 방랑의 집이요
바람 따라 떠돌고
구름 따라 머무는 곳이
정처 없이 떠도는
나그네의 生活이요
바람아 불어라
구름아 멈춰라
가다가 못 가면 쉬었다가 가고
쉬었다가 못 가면 머물다 가는 것이
정처 없이 떠도는
방랑자의 생활이요
바람아 불어라
구름아 멈춰라
방금 뜬 길 또 쉬고
쉬었다가 또 가나
지금 가나 내일 가나
방랑의 신세
어디가나 매일이로다
바람아 불어라
구름아 멈춰라
날 나주시고
보살펴 주신 부모형제
그 손길이 닿는 곳에
자라던 나날이
눈물에 어리어 한숨짓노라
바람아 불어라
구름아 멈춰라
달 돋는 주막집에 홀로 앉아서
술 한잔에 목을 추겨
노독을 푸니――
고향생각 그리워
술잔으로 달랜 것이
한잔 술에 취하고 또 취하는 것이
나그네의 서러운 눈물이로다.
바람아 불어라
구름아 멈춰라
하늘을 천장 삼아
땅을 집을 삼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노독에 젖은 몸을
반겨주는 이는 세월뿐이 없는 몸이로다.
가엾도다 슬프도다
방랑의 신세
정처 없이 떠돌련다.
1975.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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