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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쟁이덩굴
박가월
담장 위를 향해 올라간다
느릿느릿 기어오른다
자라는 모습 가늠할 수 없지만
며칠이 쌓이면 자란 치수가 드러난다
올라가기만 하는 것인가
담장을 정복하면 어디로 뻗어가나
바람이 불고 비를 맞아도 거미손 같이
벽에 붙어서 떨어지는 법이 없다
끈기만은 특별하다
잎은 담장을 푸르게 뒤덮고
나무늘보 걸음으로 담장을 기어오르는데
종착지는 있는 것인가
자라는 모습 금방 드러나지 않아도
느릿느릿 담장을 타고 올라
저 하늘 높이 맞닿을 수 있는데
높은 기둥이 없어 키는 담장 만큼이다.
2007.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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