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차
반응형http://blog.daum.net/gawoul/16140448
내 인생 반경은
박가월
내 인생 반경은 작은 공간에 지나지 않는다
일터에 갔다 끝내고 갈 수 있는 곳은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일 뿐
더 나가서는 동료와 술 한 잔 하는 게 고작이다
애인은 마음도 닿지 않는 먼 곳에 존재하고
내 갈 곳은 쑥부쟁이 한 무더기 영토에 지나지 않는다
삶의 무게는 일어나는 새벽에 오고
짐짝처럼 내팽개쳐진 육신은 저녁에 찾아왔다
아름다운 시절은 청춘이었다
지나간 것은 담을 수 없고
새로운 것은 내게 주어지지 않는다
다다른 저 언덕에 올라서면
추락하는 인생만 남아 있을 뿐이다
그리운 사람아, 저 언덕까지만 동행해다오
언덕에 올라서면 하강곡선을 그리는 인생길이다
저 언덕 고지의 반환점에서
모든 걸 내려놓고 조용히 사색하며 인생을 보내고 싶다.
2013.1.13.
반응형'책Book > 박가월(박완규,박그네 작은아빠)' 카테고리의 다른 글
16. 알에서 부화되는 구름 view 발행 | 폰과 하늘구름 별 2013.01.12 05:00 (0) 2019.05.02 소라 이야기 view 발행 | 발표작 별 2013.01.12 05:00 (0) 2019.05.02 섬진강 1/김용택 | 詩의 산책 떠돌이별 2013.01.15 20:58 (0) 2019.05.02 석훈 view 발행 | 作品記錄室 별 2013.01.16 18:07 (0) 2019.05.02 서울이 앓고 있다 | 님이만든영상시 누리솜 2013.01.16 18:08 (0) 2019.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