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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잠자리 궁상
박가월
하루를 마감하고 잠자리에 누면
허전한 손이 사타구니에 들어가 있다
태초에 그리 버릇이 되었는가
남자는 깊숙한 습관으로 자리잡았다
경물을 잡고 있을 때 가장 편안한
근심걱정을 내려놓은 고요한 상태가 된다
경물을 감싸 쥐고 하루를 반성하고
내일을 설계하는 지향적 시간
절실할 때 에너지를 모으는 수단인가
경물에 수고함을 묻는 고백인가
잠자리에 손을 경물에 얹고 명상에 잠긴다
절실한 욕구가 생길 때 움켜쥐고
잠재우기도 하는 습관의 관습
남자의 전유물은 외로워하고 있을 때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경물을 감싸 쥐고
잠자리에 들면 포만감이 든다
하루 마감하는 수면에 가장 안락한 궁상이다.
201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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