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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는 입을 다물고 말이 없다
박가월
겨울로 들어서며
길가에 발가벗은 나무들이
찬 서릿발에도 입을 꽉 다물고 있다눈이 내려앉아도
바람 불어도 입을 다물고
맞부딪힌 나무끼리 이를 갈 뿐이다덮인 눈이 차가워
참지 못하겠다는 말은 않고
지나는 바람에 나무꼬리를 흔들어댄다.
20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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