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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침
박가월
된통 걸려들었다
어린 시절 병치레를 가난하게 겪고
이제까지 병이라는 걸 모르고 살아왔는데
수개월 기침이 떨어지지 않는다
쉬운 민간요법을 다 해보고 더 쉬운 것만 남았다
헛일 삼아 그것마저 해봐야하는가
병원에선 특별히 병명에 대해 이야기가 없다
직장에 나는 공기에 의한 알레르기 같다
직장을 간둬야 한다면 그만둬야지만
다시 잡은 직장 꾹 참고 제2인생을 살아가는데
몸은 가뿐히 따라주지 않는다
남을 등쳐먹지 못하고 그냥 져주며
바보처럼 착하게 살아온 결과도 부질없다
그래도 내가 잘못한 일이 있어 저주받는 것인가
내가 하고 싶다고 억지로도 되는 것은 없다
주어진 그릇이 정해져 있는 것인가
모자란 삶이지만 만족하고 살려고 노력하는데
내 인생의 그릇은 이것도 큰 것이다
이보다 더 허름하고 허술한 인생을 찾아야 하겠다.
201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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