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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박가월
이 밤이 다 가고
새벽이 올 때까지 만이라도
그대를 사랑하게 하여 주오.
밤하늘에 반짝이는
저 별들이 사라질 때까지 만이라도
그대를 사랑하게 하여 주오.
들창을 지나 산마루로
저 달이 넘어갈 때까지 만이라도
그대를 사랑하게 하여 주오.
이 밤을 같이 하는
저 촛불이 다 탈 때까지 만이라도
그대를 사랑하게 하여 주오.
1980.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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