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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장의 봄
박가월
겨울 공사장에 동면이 해제되었다
초등학교 운동장만한 땅을 파헤쳐 놓았다
아직 선명한 자국이 퇴화되지 않은 채
봄기운이 스며들어 땅이 생동한다
파헤친 자리에 냉이도 움이 트고
가느다란 나무에 백목련 서너송이 이고 있다
어수선한 땅에도 봄은 오는가
포클레인 누빈 자국에 푸른 봄이 터져 나온다
아기 천사 같은 앙증맞은 미소처럼.
[월간 문학바탕 발표, 200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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