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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날
박가월
가로수 줄 서 있는 도로변 육교 난간에
불우이웃돕기자선공연음악회
현수막이 내걸리고 시장통 길가
비좁은 공간에 잡상인 거지
리어카 좌판들이 어지럽게 늘어서
지나는 행인들과 뒤섞어 혼잡스럽다
놓인 좌판에 가로수 노란 은행잎
뚝뚝 떨어진 살점이 어수선해도
잡스런 운치가 삶의 모습이다
주어진 운명 보단 맡겨진 임무처럼
역할들이 다양하게 펼쳐지고
악다구니하는 거친 삶이 익숙하다
엎드려 손을 벌리고 동전 몇 푼
구걸하는 가려한 인생도 참 모습이다
한푼보태줍소, 한푼보태줍소
불우이웃돕기공연 현수막이 붙어 있는
육교 난간 밑에서 절실하게 외치는
장애인한테까지 성금이 못 미쳐도
시장통 풍경이 살아가는 무지개 빛이다.
2005.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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