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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벌레
박가월
여름과 가을 사이에
아쉬움을 불러 모으는가
풀벌레는 요란스럽다
찬바람 이는 숲속에
못 다한 이야기 토해낸다
게으름 피운 풀벌레
베푼 것 없이 보내도
성장을 연 여름은 가고
가을이 오는 들녘에
풀벌레 울음이 사무친다
가을 문턱을 오르며
여름날 짓눌린 더위에
그늘에서 쉰 탓인가
다 하지 못한 노래가
떠난 여름을 아쉬워한다.
[현대인 발표 20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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