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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배獨杯를 마신다
박가월
가을이 열애 중이다
붉게 달아오른 자유공원
몸을 불사르고 있다
뚝뚝 붉은 살점을 떨어낼수록
초라하게 서 있는 나목
저렇게 사랑을 불태워본 적이 있는가
사랑하는 사람이여
내 사랑은 끝나지 않았다
그 시절 젊음을 다시 찾게 해다오
목숨을 불살아 버릴
순간을 기다리는 나는,
절벽 낙화암에서 집단 자살한
삼천궁녀의 절규가 그립다
발정이 멈춘 가을날
비극도 때로는 아름다워라
나는 아름다움이 서러워
독배獨杯를 마신다
네 사랑은 가고 없는
쓸쓸한 공원 모퉁이에서
뒹구는 나뭇잎에 휩쓸러 떠나고 싶다.
201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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