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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구역
박가월
아침 공기를 가르고 나온 인천터미널 바쁜 시간을 쪼개 인적 드문 곳에 기쁨 없는 연기를 들이키느라 삭막하다 애연가들이 스스로 찾아들어 들이키고 내뿜는 표정은 고민에 쌓인 사람처럼 하나 같이 무표정이다 흡연구역 좁은 공간에 재떨이 하나 덜렁 나둔 구석은 죄인 아닌 죄인으로 스스로 내몰려 한 대 빨아 삼킨 충족감은 자기 몸에 조금씩 조금씩 해를 입는 줄 모른다 시외버스가 수시로 왔다 가면 욕구를 해소하고 하나 둘 빠져나간 자리에 다른 사람들이 어느 새 또 채운다 스스로 길들여져 담배 각을 꺼내면 으레 반사동작은 주위를 훑어 후미진 곳을 찾는다 욕구를 해소한 표정은 만족해야 하는데 추방당한 집 베란다에서도 덜덜 떨면서까지 욕구를 채우지만 기쁨은 찾을 수 없다.
2011.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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