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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칙
박가월
잘 살아도 밥은 먹어야 하고
못 살아도 먹어야 또 양식을 구해 살아간다
질적인 차이는 있지만 먹는 형태는 바꿀 수 없다
가난해도 좋은 것은 알고 눈요기로 살지만
바람이 있고 의욕을 지니고 산다
위로 삼키면 아래로 배설하는
산자의 천칙은 잘 나고 못나고 붙박이다
좋은 것을 못 먹고 사는 차이뿐이다
돼지마냥 처먹는 것이 사는 거야고 반문하지만
안 먹고 살 수는 없으니 먹는 게 우선이다
사는데 필요한 옷은 원시로 돌아가도
먹는 방법은 원시든 미래든 변할 수 없다
먹기 위해 사느냐 살기 위해 먹느냐는
말만 뒤집어 놓은 것이지 같은 말을 가지고
우리는 시시비비를 만들고 있다
머리 좋은 놈이 머리를 써도 먹지 않고선 못 살고
먹어야 머리를 쓰고 생명을 연장하는 것이다
머릴 쓰면 편한 방법은 있지만
머릴 써서 먹지 않아도 되는 방법은 없다
위로 넣으면 아래로 배설하는 천칙은 영원불멸이다.
2008.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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