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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경이
박가월
1
날 보고
쓸모없는 풀이라고 하지만
아주 쓸모없는 풀은 아닙니다
가난한 시절엔 대우받고 살았습니다
잎은 입맛대로 쌈도 싸 먹고
씨는 한약방에 약으로 씁니다
소와 염소에 뜯기고
돼지 먹이 또는 퇴비가 됩니다
잡초라고 뽑아 버리지만
잡풀도 어우러져 지구의 동반자며
지구상에 존재하면서
쓸모없이 생겨났겠습니까
살펴보면 인류에 공헌했습니다.
2
지구의 한 부분을 담당하고
없어서는 안 될 자리에 박혔어도
알아주는 자 없이 살았습니다
들길에 사람 발에 차이고
소똥에 벼락 맞아 범벅이 되어
소말굽에 뭉개져서
돋보이지 않게 삽니다만
홀대의 세월에도 타고난 기질과
끈기의 생명력으로
다시 고개를 쳐들었습니다
업적은 작지만 잡초라는 질경이도
본받을 점이 있었으므로
떳떳한 풀로 인정받고 싶습니다.
[문학21 발표 200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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