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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동에 가면
박가월
바람이 사방팔방 통하는
한 평 남직한 엉성한 집 앞에
연인들이 길게 줄서 있다
보잘것없는 집에
뭐가 있나 기웃거리는데
그게 뭐 그리 먹을 게 있다고
추위에 아랑곳하지 않고
호떡 하나 먹으려고
짝 이뤄 줄서 있는 것을 보면
맛이 아주 기막히게 좋아
부리나케 팔리나 보다
철판에 익히는 손 놀임이
돈갈퀴, 주인은 긴 줄을 보고
신바람 나 좋아라한다
먹을 건 별로인데 호기심에
연인의 추억을 만드느라
인사동 거리 호떡이 부리나케
팔려나가 문전성시 이룬다.
20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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