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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
박가월
도시 빌딩 검은 유리벽에 내 모습이
드러나는 을씨년스런 겨울 저녁
호호 입김 불어 손을 녹이며
책 한권 겨드랑이에 끼고 걷는 자화상
거문 안경테에 넥타이가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을까
커피숍 거울 앞에서 흐뭇한 표정이다개점할 때 처음 화분을 받아보고
살면서 처음 선물을 해본다는
친구의 황금 빛 장미로 수놓은 무늬 넥타이
시 낭송할 때 어울릴 거라고 골랐다는
수줍은 메모
마음을 둘 수 있는 친구가 있어 외롭지 않다문학에 소질이 없어 억지로 쓰고 있는데
바라보는 내 문학에 기대를 거는가
게을리 하지 말아야겠다고 하면서도
책 한 권을 멋으로 끼고 다녔는가
집에 오면 책은 내던져 놓고 본지 오래고
드라마에 쉽게 빠져 멋진 시 한 줄을 찾아내지 못한다이름이 있어 돈이 되는 거라면
직장도 때려치우고 인기 얻으려 죽어라 쓰겠다만
이름 석자 주어진 명함에 시는 겉핥기를 한다
친구는 기대를 하는데 생각만 있을 뿐
의욕은 갈잎처럼 쇠퇴하는데 낙엽에 불을 지피라한다
이 친구는.
2009.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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