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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전화
박가월
비가 내리는데 누구와 통화하는 것일까
함께 동반할 이상의 남자를 찾고서도
남자의 외면이 여잘 울리는 것인가
비 내리는 궁중전화 박스에서
슬프게 애원하는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알지 못할 무슨 사연 있는 것이리라
우산 쓰고 전화박스에서 나오길 기다리며
상대한테 하소연을 털어놓으라고
자리를 피해 저 만치에서 응시하는데
빨간 바바리 깃을 세운 여자는 울고 있다
비 오는 날 이별을 맞이한 것인가
휴대폰을 두고 통화하는 여자의 사연은
알 수는 없지만 공중전화에서 주는
애잔한 암시가 이별을 감지한다
미뤄온 판단을 결정해야 하는 기로에
내 이별을 예감하는 처지인 양
끊고 맺음이 미온적인 관계 설정에서
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인데
공중전화 박스는 울 수 있어 좋은 곳인가
여자는 흐느껴 울고 있는데
휴대폰을 두고 비 오는 거리에서
나는 왜 이제 와서 머뭇거리고 있는가
이별을 맞이하는 여자처럼 굳어진 표정으로.
2008.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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