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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심술
박가월
가을이 데리고 온 온갖 편린
숱한 그리움의 잔영들이
퍼즐조각처럼 흩어져
어떻게 수습해야 정리가 될까요
그대는 주체하지 못하는 가을날을
아작아작 씹어 먹을 거라 했습니다
감이랑 밤이랑 대추랑 사과랑
함께 씹어서 배불리 먹고
그 존재들을 소화시킨다고 했습니다
가을에 휘둘리지 않겠다고
이제는 가을앓이는 그만이라고
가을에게서 해방이 되어
자유를 마음껏 누린다고 했습니다
고독이랑 사랑이랑 그리움이랑
그대를 괴롭히는 곡두 녀석들은
마음껏 때려도 주고
가을이 되면 미치게 되는 여자는
그만 사양한다고 했습니다
가을과 아삼육은 되지 않는다면
남자는 어찌하오리까?
가을날을 배척한다면
이 세상에 남자들은 가을앓이 짝사랑과
고독한 열애를 해야 합니까
그대 발 아래로 구부리고 들어가
사정을 해도 유혹에는 넘어가지 않는다면
이 세상에 남자들은
어찌하오리까? 어찌하오리까?
2013.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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