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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 아우(1)
박가월
형아와 아우가 홍골에서 그럭실, 진더리 산골 동리를 지나 산을 넘어 걸어서 증평장 가던 옛길로 먼 친척 벌 되는 집을 찾아 가기로 했습니다. 산길을 넘는 고갯길은 높은 산 중턱까지 아카시아 꽃이 활짝 펴 뒤덮었습니다. 꽃향기가 진동하는 아카시아 꽃을 따먹던 어린 시절을 생각하고 따먹으며 그 시절 이야기에 지친 줄도 모르고 산을 넘어 칠보사, 금용사 절을 지나 두 시간 여를 걸어 찾아갔습니다.
먼 친척집은 아우가 초등시절 어머니와 형아가 강원도 사북으로 돈 벌러 갔을 때 고향 우리집에서 잠시 가족이 살림하며 기거하게 되어 어머니가 아우 식사를 부탁해 해주시던 분입니다. 먼 친척 아주머니는 40여년 만에 만남인데 일하려 가고 집에 없었습니다. 그 분 딸 코 흘리게 향숙이란 이름이 생각납니다. 돌아 나와 오던 길을 되돌아가기엔 너무 멀어 청안으로 가서 버스 타고 집에 가기로 하였습니다.
형아가 처음 이곳에 와서 자전거를 타고 끌고 이 험한 산을 넘어 쌀을 사러 청안에 갔던 길이랍니다. 가자고 해 가까운 줄 알고 쫓아 나섰는데 형아도 이리 멀게 생각지 않았나봅니다. 청안은 증평 못미처에 있는데 다행이 아우가 만원을 가지고 나와 막걸리 두 병을 사고 잔돈을 만들어 버스를 타고 질마재를 넘어왔습니다. 집에 도착하니 형수가 빈대떡을 부치고 있었습니다. 빈대떡과 막걸리로 허기를 채웠습니다.
2012.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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