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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독대 봉숭아
박가월
언제 적부터인가
해마다 장독대 가장자리에 피었다
내 어린 시절에도 피었고
내가 태어나기 이전에도 꽃은 피었단다
어머니에 어머니 적부터
친정어머니가 살갑게 그리워지면
장독대에 숨어서 눈물짓다
뒤란 봉숭아가 사무쳐
친정에 가던 해 씨를 받아와
꽃 피워 그리움 달래느라
장독대 봉숭아는 이렇게 시작되었으리라
묻어둔 그리움의 넋은
마음의 가난으로 시작되었을 게다
눈물 나게 그리운 친정집
어머니가 해마다 물들여 주었던
그 사랑스런 정서를 못 잊어
시집에서 옮겨와 내 딸들에게 전하고
딸들은 본 받아 또 씨를 가져다
장독대에 심은 유래가 그리움이었으리라.
2014.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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