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차
반응형http://blog.daum.net/gawoul/16140643
노점상
박가월
높고 낮은 신분은 있을지언정
사용처는 누구나 할 것 없이 같다
인간은 같은데 무리들 중
잘난 체하고 고가품을 사드리지만
단돈 백 원짜리 물건에서부터
갖춰야 할 가정의 살림살이
이 물건들이 백화점에도 있고
노점상에도 있다
수준차이는 있지만 같다
이글거리는 태양아래 펴 논 노점판
눈보라 속에서도 주인이 있어
기다리는 물건
하찮은 필요함이 가장 필요한
일상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소시민 생활의 대표적 산물이다
같은 물건 같은 제품이지만
장소에 따라 빛이 나고 잃는다
백화점에서 버림받았다고
주인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제품들
노점에 개의치 않고 필요에 의해 산다
팔고 사는 장소는 다르지만
궁핍할 때 찾았던 노점상인데
돈 많은 양반님네들은
장소에 따라 가치 절하한다
궁궐은 아니지만 거리에 맞은 백화점
지나는 길에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서민의 사랑을 담은 산실이다.
1993.9.20.
반응형'책Book > 박가월(박완규,박그네 작은아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독도(獨島) | 발표작 별 2014.07.24 05:00 (0) 2019.04.28 장독대 봉숭아 | 신작시1 별 2014.07.28 05:00 (0) 2019.04.28 어머니의 향기 | 발표작 별 2014.08.01 05:00 (0) 2019.04.28 아줌마像 | 신작시1 별 2014.08.04 05:00 (0) 2019.04.28 무지개 | 作品記錄室 별 2014.08.06 05:00 (0) 2019.0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