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차
반응형http://blog.daum.net/gawoul/13683279
어버이말
박가월
옛날 어릴 적 그 이야기가
섧기만 하던 그 이야기가
이제는 새삼 마음에서 떠나지 않고
더긋 못 들은 것이 서글퍼집니다
옛날 어릴 적 그 이야기가
어버이가 이르기를
「같이 나누어 먹어야 우애가 깊담인데」
예전에는 퍽이나 울리던 그 이야기가
이제는 그 말이 다정스레 들려요
옛날 어릴 적 그 이야기가
어버이가 나무라기를
「아들 딸 잘 되기를 바람인데」
예전에는 밉기만 하던 그 이야기가
이제는 그 말이 새삼스레 들려요
옛날 어릴 적 그 이야기가
어버이가 타이르기를
「어버이 속 안 썩힘이 효자라는데」
예전에는 섭기만 하던 그 이야기가
이제는 그 말을 내가 하고 있어요
옛날 어릴 적 그 이야기가
「자식을 키워 보면 어버이 속 알리라」던
그 이야기를 더긋 지겨히 듣고나
맞이하는 것을 예전에는 야속워
마다 새겨 안 들음이 사무칩니다
옛날 어릴 적 그 이야기가
「세월이 흐르면 어버이 말을 하리라」던
그이야기를 예전에는 어버이 속 모르고
서러움에 울었습니다만
이제는 알고서 웁니다.
1976.10.5.
반응형'책Book > 박가월(박완규,박그네 작은아빠)'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국문학작가연합 문학기행(6월 2~3일) | 사진 별 2012.06.28 18:08 (0) 2019.05.07 새벽 전동차를 기다리며 | 신작시1 별 2012.06.29 05:00 (0) 2019.05.07 우리는 | 신작시1 별 2012.07.03 05:00 (0) 2019.05.07 차창 밖에 담배꽁초를 버리는 자에게 view 발행 | 신작시1 별 2012.07.05 05:00 (0) 2019.05.07 내 누님 같은 처녀여 view 발행 | 作品記錄室 별 2012.07.07 05:00 (0) 2019.0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