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차
반응형http://blog.daum.net/gawoul/16140363
새벽 전동차를 기다리며
박가월
나는 모르고 살았다
나보다 바쁘고 고된 삶을 사는 사람들이
저리 많다는 것을
내가 고된 삶을 살고부터
새벽잠을 설치고 전동차 타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리는 주어진 여건에 맞춰 산다
고된 일을 할수록 못 사는 사람들이 많다
나는 직장생활로 넉넉하게 살지 못했다
아이들 키우고 교육시키느라
아이들 기반은 잡았지만 아이들한테 투자하느라
내가 앞으로 살아갈 투자가 없어
내 노년의 삶은 돈에 자유롭지 못하다
새벽 전동차를 기다리는 사람들은
모두 그런 사람이라 단정할 수 없지만
얼굴 표정을 보면 하나같이 고된 삶에 경직되고
나보다 기구한 사연들이 많으리라
새벽잠을 설치고 시간에 쫓겨
전동차에 앉아서 화장을 하는 사람
졸며 목적지를 향하는 사람
궁색하게 생활하는 사람들이다
얼마나 많은 고생을 해야 할 것인가
4만 달러의 시대가 온다 해도
그늘진 곳에 사는 사람들은 그늘을 벗어날 수 없다
용역을 거쳐 일을 하는 사람들은
자기 몫의 일당을 못 받고 일을 한다
소개업 하루 고용자들은 두 다리 걸쳐 떼는 꼴이다
그 돈을 주고 본 업주가 고용한다면
근로자들은 한 푼이라도 더 받게 되고
업주의 올바른 가치관과 도덕심이 인정받는데
이런 직장을 그들이 노조하며 반기를 들겠는가
육신이 살아 움직일 때까지 일을 해도
내 자신과 그네들의 앞길은 어두운 터널뿐이다
업주가 채용해주는 길이 우리가 사는 길이다.
2012.6.28.
반응형'책Book > 박가월(박완규,박그네 작은아빠)'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리움 하나 | 신작시1 별 2012.06.27 05:00 (0) 2019.05.07 한국문학작가연합 문학기행(6월 2~3일) | 사진 별 2012.06.28 18:08 (0) 2019.05.07 어버이말 | 作品記錄室 별 2012.07.01 06:00 (0) 2019.05.07 우리는 | 신작시1 별 2012.07.03 05:00 (0) 2019.05.07 차창 밖에 담배꽁초를 버리는 자에게 view 발행 | 신작시1 별 2012.07.05 05:00 (0) 2019.0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