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차
반응형http://blog.daum.net/gawoul/5187144
생선토막
박가월
생선가게 주인은 모기향을 피워놓고
파리를 날린다. 의자에 앉아 졸다
인기척에 팔딱 뛰는 숭어처럼 깨어나
뭉툭한 칼을 잡는다
고등어를 자르는 솜씨가 서늘하다
배를 가른 칼로
끄적끄적 창자를 후벼내고
툭, 툭, 툭, 토막을 친다
세 번이면 한 마리를 도륙한다
도마에 피 비린내를 무친
가엾어 보인 징그러운 생선토막이
그래도 지지고 끓여 놓은
고기의 하얀 속살이 군침을 돋군다.
2005.11.9.
반응형'책Book > 박가월(박완규,박그네 작은아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동학사로 가는 길 | 시작품2 떠돌이별 2005.10.31 09:05 (0) 2019.05.20 그대를 만날 수만 있다면 | 시작품2 떠돌이별 2005.11.08 08:53 (0) 2019.05.20 모닥불 | 시작품2 떠돌이별 2005.11.14 12:41 (0) 2019.05.20 시청역 지하도 | 시작품2 떠돌이별 2005.11.23 08:38 (0) 2019.05.20 만월산 약사사(滿月山 藥師寺) | 시작품2 떠돌이별 2005.11.28 11:23 (0) 2019.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