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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로 내려가 살리라
박가월
어머니와 형님이 잠시 살던 곳에 다녀왔다. 형님이 연고가 있어 온 곳은 아니고 어머니를 모시고 흙을 밟고 살게 하고 싶어 내려갔다가 정착하게 되었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내가 살기로 하고 형님은 옆집을 사서 이사했다. 쉽게 갈 수는 없지만 도시에서 직장을 못 잡으면 내려갈 준비를 하고 있다. 아직은 벌어야 하기 때문에 마음의 결정을 못 내리고 있다. 아니 육신이 건강한 날까지 벌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그 욕심을 쉽게 떨쳐버리려고 준비를 하고 있다.
이 집은 햇볕이 사방으로 잘 든다. 집은 조립식이지만 땅이 정사각형이라 딱 마음에 든다. 향나무로 담이 쳐져 있고 뒤뜰에는 시골의 전형적인 흙집도 있다. 나무를 해서 땔 수 있게 되어있다. 장독이 있고 상추를 심었다. 옆으로는 헛간이 있다. 전체 200평 땅에 마당의 나머지 반은 형님이 마늘을 심어놓았다. 그 땅에서 배추를 심어 김장도 한다. 그렇게 하고도 차 두 대는 거뜬히 된다. 물이 군에서 두 번째로 좋다고 한다. 수도형식으로 나오는데 끊이지 않고 먹는다.
마을은 10가구 정도 된다. 경로당 앞에 계곡물이 흐르게 하여 빨래터가 있다. 큰 느티나무가 서 있고 담 하나 사이에 내 집이 있다. 작은 동네에 보건진료소도 있다. 괴산군 청안면 문당길은 공기 좋고 물이 좋다. 증평에서 차로 20분이면 꾸불꾸불한 질마재를 너머 오게 된다. 이 길로 화양계곡과 문경세제를 넘나들 수 있다. 마을버스가 가끔 한 대씩 다닌다. 노년에 등산하며 산에 약초를 캐고 산나물 버섯을 따며 살고 싶다. 그렇게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12.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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