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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하는 여인에게
박가월
당신을 알면서 동경해 왔습니다
당신을 만나면 수줍어 말 못하고는
그저 잘 보이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러한 결과 당신은 내게 친절하였고
보면 웃어 주었습니다
그때부터 당신을 사랑할 수 있으리라고
행복한 마음을 간직하고 살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당신은 내가 지나는 앞에서
누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내게 잘 가라고 인사는 하였지만
그 순간만은 기뻤지마는
가면서 생각하니 나는 괴로웠습니다
도로가 누구를 만나는가 지켜보고 싶었지만
그 감정을 억누르고 집에 와서
이 편지를 씁니다. 누구를 만나는 것이
어떤 남자를 만난다고 생각하니
기대했던 소중한 감정들이 삽시간에 무너지고
허탈감이 온몸에 파고들어 슬퍼집니다
내일 다시 만날 때는
내가 생각하는 그러한 비보가
아니길 바랍니다
알고 싶지만 사실이라도
내 귀에 들리지 않았으면 합니다
언제까지나 내 소중한 아름다운 감정으로
당신을 사랑할 수만 있다면
나는 당신만을 생각하며 살 수 있습니다
이것만으로도 행복이며 기쁨입니다
내일이면 나의 육신이
어느 벼랑위에서 굴러 떨어져
산산조각이 난다할지라도
한때는 당신을 사랑하고 살았다는 것을
최대의 행복이라고 하겠습니다
당신이 내 주위를 떠나면서
내 사랑의 고백일지라도
품었던 감정들을 털어버릴 수 있어
마음이 편안합니다
이 글이 처음이자 마지막 고백일지라고
남자가 아니길 바랍니다.
1983.12.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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