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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의 고향
박가월
이곳에 보내 준 은인은 바람이오
휴전선 국경을 넘나들며
바람이 나르다 힘에 부쳐
떨어뜨린 곳이 생활의 터전이오
고향은 묻지 말아주오
떠돌다 머문 곳이 고향이라오
부모도 형제도 모르오
바람이 내려놓은 곳에 뿌리내렸소
미워도 바람을 원망할 수 없소
부모형제를 갈라놓았지만
날 퍼뜨리고 키우는 건 바람이오
실려 가는 홀씨의 몸이지만
바람이 내려놓은 곳에
목숨은 모질어 아스팔트 틈새나
콘크리트 조그만 틈새에
뿌리를 내리고 꽃을 피웠소
날 데려온 은인이 담장을 넘지 못해
이렇게 밑에 터 잡아 사오
부모도 고향도 묻지 말아주오
바람이 실어다 준 곳이 고향이오.
[스토리문학관 아두 2003 발표 20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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