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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성
박가월
황혼의 바닷가에 그리움이 사는 큰 모래성의 궁전을 지어 놓고 하늘의 별빛 멀리 그리움을 손짓하고 있습니다. 어둠이 깔린 이 성에 당신을 주인으로 모시고자 기도합니다. 당신을 위해 세운 궁전의 성(城) 이름을 지어 현판을 내걸었습니다.
당신을 만나고 싶어요
파도가 밀려오는 달 밝은 바닷가의 성(城) 밖에서 당신을 불러봅니다. 부르는 소리는 흩어질 뿐 당신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새벽의 달과 별은 사라지고 파도와 바람은 모래성을 지워 갔습니다. 그리움만 키워 놓고 자연의 이치는 날 외면합니다.
[현대인 발표 2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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