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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사로 가는 길
박가월
며칠 앞서 그곳에서 기다린다고 하는가
길동무되어 걸으면 마음도 가볍고
오며가며 감정을 풀기라도 할 텐데
계곡을 끼고 산모퉁이 돌아가다
바위에 걸낭을 내려놓고 잠시 쉰다
청명한 하늘에 구름이 꼈으면 좋으련만
고스란히 따가운 햇볕을 받아 지고
끓는 물 넘치듯 땀은 얼굴을 타고 내린다
마을 입구에서 탁주 한 사발 들이켜고
해가 뉘엿뉘엿 기울 때쯤 올라가
어스름달밤에 이야기라도 나눠 볼 일을
만나고 싶은 욕심에 서둘러 오르는데
풀지 못한 앙금은 기대가 무너질까 두렵다.
[한국문학작가연합 제4집 20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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