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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 장미
박가월
장미 덩굴 안의 소녀가 그립습니다. 고고한 자태를 뽐내며 잘 나가는 행복한 가정에 공부도 잘하는 예쁜 소녀였습니다. 아버지가 면소재지 유지에서 밀려나면서 가산이 기울 때 소녀의 집 울타리는 장미로 뒤덮였습니다. 소녀는 장미만큼이나 아름다웠습니다. 이태를 지나 소녀의 가정은 초라하게 마을을 떠나고 장미 덩굴 안의 소녀는 연민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래도 나보다 좋은 환경인데도 상처받은 소녀의 아픔이 내 가슴을 저며 왔습니다. 그 소녀가 오월이면 보고 싶습니다.
[시와 에세이 2, 공저 200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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