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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양버들
박가월
초록의 버들가지는
곱게 빗어 내린
누님의 긴 머릿결입니다
봄바람 살랑일 때
나풀대는 버들잎은
처녀의 설레는 마음입니다
늘어져 쭉 뻗은 줄기는
바람나 木浦로 간
숙희의 잘빠진 다리입니다
거세게 흩날려 떨친 잎은
형수님이 改嫁할 때
떼놓는 자식의 울부짖음입니다.
[문학21 발표 2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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