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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설
박가월
우리는 먹지 않으면 죽지만
배설하지 않으면 먹을 수가 없다
안 먹어도 며칠은 견디고 살지만
배설은 하루도 참을 수 없는 생리적 고통이다
급할 땐 생각할 겨를도 없고
마려울 때 그냥 본능적으로 보는 변
대수롭지 않게 치부하는 배설이
이것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
먹는 것은 내가 안 먹을 수 있지만
배설은 나도 참을 수 없다
대소변이 지저분하다 더럽다 하며
우리는 맛있는 것만 골라먹지만
맛있는 것일수록 다듬고 씻고 정성스럽다
그만큼 구정물이 발생하고
입에 삼킨 것 또한 몸의 하수구로 빠져 나간다
먹는 것만큼 비례한 생리작용
우리는 배설과 타협을 해야만 시원하다.
2010.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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