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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언덕
박가월
1
바람이 몹시 불던 날
아들은 돌아오지 않았다
바다를 굽어보는 도장포
바람이 부는 언덕엔
통곡의 장소로 변했다
고기잡이 나간 장년들은
바다에 수장이 되고
폭풍이 지나간 언덕에
장가 못 간 늦둥을 잃은
노모가 수평선이 뵈는
바닷가에 꽃무덤을 쓰고
아들의 떠도는 영혼을
붙잡아 두고자한 하늘가
띠풀 무성한 띠밭늘에
사시사철 바람이 불어와
바람의 언덕이 되었다.
2
섬돌에 부딪힌 파도가
부서지는 부스러기떼
섬과 섬 사이 포말로 눕는
도장포 바람의 언덕은
간절히 보살핀 아우가
스물여섯 꽃다운 나이에
꽃무덤 이고 눈 자린
접동새 된 누이가 살아서
밤하늘이 맞닿은 섬
별이 가까이 쏟아지고
브론테의 영혼이 내다보는
가엾은 사연의 띠밭늘
달빛 스미고 바람결 스친
이슬 머금 봄 피안은
누이의 애잔한 노래가
붉은 동백으로 누워있다.
동동새: 김소월 시에 나오는 <접동새>의 누이.
브론테: <제인 에어>ㅢ 소설을 쓴 사람. ㅡ거제에 사는 옥명숙님의 글에서 표현.
시작노트=이 시는 거제도 도장포 언덕의 경치가 아름다운 곳이다. 어느 블로그의 사진에 묘와 시비가 있고 글 내용이 있어 쓰게 되었다. 단지 아름다운 경치에 도취되어 묘의 죽은 사람과는 상관없이 썼으므로 틀리다는 것을 밝혀둔다.
2013.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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