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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남자
박가월
도시의 남자는 외롭다
갈 곳을 잃고 거리를 방황한다
오라는데 없고 갈 곳이 없는
남자는 도시에 설 수 없다
인정을 받아야만 도시를 활보하고
빌딩 숲을 들락거릴 수 있다
도시는 아무나 받아주지 않는다
이유가 있어야 자격을 준다
사람을 위해 사람이 만든
카메라 출입전자카드가 감시하고
자유로운 행동도 제약받아
사람들은 말 한마디 없다
기계가 사람을 감별해서 집어넣는
인정 없는 삭막한 빌딩 숲이다
도시에서 해고당한 남자는
갈 길을 잃고 골목길에서 죽어 간다.
2006.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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