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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두를 생각함에
박가월
금전으로 매수하면서 내게로 왔다
깔끔 떠는 주인을 만난 구두는
부려먹어도 파리가 낙상할 정도로
등은 광이 나 기생오라비처럼
서로 받쳐도 주고 호강을 하는데
게으른 주인에게 소속되어 온 순간
어쩌다가 한번 빌려 닦는 솔에
처삼촌 벌초하듯 대충 문질러 주고
흉하지 않을 만하면 관심도 없다
남들은 보수도 잘 해 주는데
털털한 주인은 먼지를 털기는커녕
급하면 구겨 신고 볼일을 본다
너의 자랑인 광 한번 못내 주고
한 켤레로 질질 끌려 다니다 해진 날
거리에 흔적 없이 잊혀지고 말지.
2005.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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