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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밤에
박가월
불빛이 새어나오고 모녀의 이야기 새어나가는
마을 외딴집 문풍지 요란스런 겨울밤
열아홉 처녀와 과부가 서로 의지해 살았다
마을 사내들이 호시탐탐 새어나오는
이야기에 귀 기우리고 가는 밤에
눈 위 발자국은 상식이네 집으로 이어지고
부정한 짓을 할 청년이 아니고 보면
딱 한 가지 떠오르는 것은 연모의 발자국이리라
과년한 처녀도 호감은 가지고 있었으나
말은 못하고 과붓집에 누가 다리를 놓으면
금방이라도 혼사가 성사될 일이지만
상식이 아버지가 애비 없는 여식이라고
선뜻 내키지 않은 터에 남정네들이
과부를 훔쳐보고 군침을 삼키는 민망한 짓에
마음은 있다가도 값어치 없어 망설이는데
과년한 처녀의 집은 겨울밤이 깊어가고 있었다.
20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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