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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마당 풍경
박가월
가을 옷으로 갈아입은 토담 넘어 누런 감이 주렁주렁 햇볕이 머문 한적한 마당 한 가운데 가로 지른 빨랫줄 하늘 높이 비스듬히 치켜세운 바지랑대에 가을이 흠뻑 앉았다 솟은 V자 위 빨간 고추잠자리 햇살 등에 없고 오수를 즐긴다 하얀 광목 풀 먹여 넌 자리 바람 한 점 없고 구름 한 점 없이 따사롭다 하늘은 물감을 칠한 듯 너무 파래 눈이 시려 빨려들어 간다 눈에 익은 편린의 풍경이 즐거웠던 내 유년시절 영상 속 같이 추억 하나하나 아름답게 들춰 꺼내지는 이유가 자연스런 계절이다.
2013.10.20.[은별(은화)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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