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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자의 苦惱
박가월
아버지 어머니는 열심히 일했다
아버지는 공사장 잡부
어머니는 도부, 또는 파출부
닥치는 대로 두 가지 신념으로 일을 했다
가진 것, 배운 것 없고
변변하게 내세울 것 없어
자식만은 꼭 가르치고
집 한 칸 장만하는 것이 꿈이었다
어머니는 꼭두새벽 샛별을 보고 일어나
도시락을 싸놓고, 학교에 가라며
아이들을 깨우기가 무섭게
부업전선으로 뛰었다
잠이 들깬 아이들은 다시자다 지각하고
학교에서 돌아오면 텅 빈집
쓸쓸한 빈집 지키는 것도 하루 이틀,
욕구를 채우려 거리를 배회한다
벌지 않으면 살 수 없고 가르칠 길 없어
버는 대로 아껴 쓰고 모아보지만
손에 쥐는 것은 없고
집값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아이들은 거칠고 성적(成績)은 하락하니
어찌해야 좋을 거나
없는 자는 멀기만 한 삶의 수렁인 것을……
1993.12.10.[제주 선녀와 나뭇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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